돈은 내가 갖고 싶은 만큼 벌 순 없지만, 갖게 된 돈 안에선 쓰고 싶은 만큼 쓸 수 있다. 물론 쓰고 싶은 만큼 쓴다고 해서, 무엇인가 산다고 해서 다 내 것이 되는 것은 아니다. 수입 한도에서 쓰는 것이 내 것이지 한도를 초과 한다면 빚이고 짐이다. 내가 갖고 있는 것에서 얼마나 어떻게 사용하느냐는 매우 중요한 문제이다.
특별히 교회의 성도들의 헌금으로 사역자(사역자도 성도라는 점도 잊어서는 안될 것이다.)에게 주어지는 사례비(나는 이를 '사역지원비'라고 하고 싶기도 하다.)는 더 중요한 문제를 내포하고 있다고 생각된다. 사역자들은 사례비를 대하는 태도에 있어서 '급여' 차원을 넘어서야 할 것 같다. 계좌에 혹은 지갑에 있는 교회에서 사역자에게 맡긴 재정은 여전히 헌금이다. 성도들의 피땀 어린 정성이다. 성도에게 하나님께서 노동의 값을 얻게 하신 것이므로 특별한 가치와 의미가 있다. 이 가치와 의미를 무시하게 되거나 평가 절하하게 된다면, 이는 큰 문제라고 생각한다. 돈에 대한 모든 문제가 여기서 발생한다고 여겨진다. 사역자뿐만 아니라 모든 사람에게 해당되는 문제이기도 하다.
주어진 돈은 단순히 주어진 돈이 아니라, 하나님께 맡겨진 돈이라는 인식이 있어야 할 것 같다. 가정을 위해 맡겨진 돈, 교회를 위해 맡겨진 돈(헌금), 나를 위해 맡겨진 돈(사례비)이라는 개념이 있어야 할 것 같다. 이런 의식이 자리잡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돈의 주인이 내가 아닌 하나님이라는 인식이 있어야 할 것이다. 어떻게 그 부분을 인식할 수 있을까? 그것은 내가 벌어서 벌게 된 돈이 아니라 생명의 주인이신 하나님께서 목숨을 거두지 않으시고 이 땅에 살게 하심으로 갖게 하심으로써 가능했다는 믿음에서 기인 할 수 있다고 본다.
또한 일단 주어진 돈에 대해서는 투명하고 바르게 쓰이는 것 뿐만 아니라 "평가" 되어야 한다. 이를 평가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돈의 출처가 분명해야 하고 돈의 출처가 기록으로 남겨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기록이 없이 돈을 평가 할 수는 없다. 두리뭉실 하고 잘 알지도 못하는 돈을 어떻게 평가할 수 있을까? 그럴 수 없을 것이다. 따라서 실생활에서의 돈의 흐름이 보이는 기록지(흔히 말하는 금전출납부, 가계부 등)는 필수적이라고 생각한다.
이 점에 있어서 사역자는 각별한 신경써야 한다. 내게 주어진 사례비가 올바르게 사용되어졌는가 점검하는 것은 매우 중요한 문제일 것이다. 사례비가 매번 사역을 위해 쓰여지지 않을 수 있지만, 궁극적으로는 하나님께서 맡겨주신 재정이므로 큰 규모든 작은 규모든 철저하게 바르고 필요한 곳에 사용되어야 한다. 그리고 앞서 언급했던 것처럼 평가 될 수 있어야 한다. 그럴 때 비로소 불필요한 지출을 막을 수 있게 되고 돈에 관해서도 좀 더 하나님을 의식하며 하나님과 가까운 삶을 살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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