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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천뮤직

한국의 도브 어워즈 정녕, 불가능한 것인가?

by 더좋은소망 Pastor 2009. 2. 24.

늦은감이 있지만 올해도 온맘닷컴이 주최하는 CCM AWARDS가 진행되고 있다. 지금은 투표가 한창이다. 올해로 3회차인 CCM AWARDS는 한국의 도브 어워즈[각주:1]를 표방하고 있는 국내 크리스천 뮤직 어워즈이다.


3년전 이 CCM 어워즈가 열린다고 했을 때 굉장히 반가운 마음이 있었다. 드디어 미국 GMA 도브어워즈 같은 시상식이 우리나라에서도 열리는가 싶었다. 그러나 2회 대상 수상자 소리엘을 보고 적잖은 실망을 했던 것도 사실이다. (이러한 실망감은 나만 갖고 있던 것이 아니었다.)

(좌 - 한기총 최희범 총무, 우 - 소리엘 장혁재)


소리엘은 2007년 주목받은 팀이 아니었다. 그 해 발매 된 "소리엘 워십 2집 - 향기로운 제물"은 누가보더라도 크게 주목 받지 못한 앨범이다. 오히려 매년 라이브 워십 앨범을 발매하고 있는 예수전도단 캠퍼스 워십이나 어노인팅 앨범이 더 돋보였다고 해도 과언은 아닐 것이다. 

(여담으로, 사진에서 상을 수여하고 있는 사람은 다름아닌 한기총 최희범 총무이다. CCM과 무슨 관련이 있길래?.. 이 점만 보아도 CCM 어워즈가 과연 한국의 GMA 도브 어워즈를 표방하고 있는 것이 맞나 하는 생각이든다.)

올해도 이를 이어 CCM 어워즈가 진행되고 있다는 소식을 보고, 홈페이지를 방문하였다. 이전과 같이 방문자들이 투표를 할 수 있었는데, 문제는 중복투표가 가능하다는 것이다. 투표전 특정후보들이 몰표를 받고 있는 느낌이 들었는데 아니나 다를까 이름과 메일, 전화번호를 허위로 기재해도 투표가 가능하다. (득표율에 반영되는지는 확인하지 않았다.) 또한 후보에 오른 아티스트와 앨범들도 제한적이라는 느낌이 들었다. 시상 부문 또한 상당히 제한적이다.


올해로 40회를 맞이하고 있는 GMA 도브 어워즈 같은 경우에는 약 40개 부문에 걸쳐 시상을 하고 있다. 사실 도브 어워즈의 수상자 선정 방법에 대해서는 아는 것이 없지만 어쨌든 현지의 많은 이들이 이 상을 하나의 목표로 삼고 있을 것 같다는 생각도 든다.

그렇다고 해서 온맘닷컴 CCM 어워즈가 "요란한 빈수레"라는 것은 아니다. 조직위원회도 구성되어 있고, 운영위원회, 심사위원회도 구성되어 있다. 그런데 몇몇 심사위원들을 보면 정말 이분들이 '한국 크리스천 뮤직을 두루 이해하고 있는 사람인가' 하는 생각이 든다.

애초에 GMA 같은 협회가 구성되어 있지 않은 것도 CCM 어워즈의 권위를 세우지 못하는 요소이라고 해도 과언은 아닐 것 같다. (행사를 주최하고 있는 온맘닷컴은 단지 포털에 주력하는 회사이다.)우리나라 기독교 음악과 관련 된 협회는 크게 세 단체로 꼽을 수 있을 것 같다.
찬양사역자연합회와 한국복음성가협회, 한국기독교음악인협회... 세세하게 따져보면 다르겠지만, 공통적으로 각 단체의 멤버들은 "기독교 음악인"이라는 것이다.

GMA 도브 어워즈 같은 권위있는 시상식이 개최되려면, 오랜 시간이 걸리더라도 먼저는 이들 단체의 연합부터가 절실하다고 볼 수 있을 것이다. 그것이 힘들다면 GMA 도브 어워즈가 어떻게 행사를 진행하고 있는지부터 이해되어야 한다. 이런 면에서 CCM 어워즈는 아직도 기반이 덜 닦여져 있는 상태인 것 같다. 
  1. Gospel Music Association (가스펠 음악 협회)에서 매년 개최하고 있는 시상식.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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