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님께서는 사람의 기도 없이도 그분의 작정과 섭리에 따라 주님의 기쁘신 뜻을 위하여 일하신다. 그러하심에도 왜 기도하라고 하실까? 그것은 주님의 형상으로 지음을 받은 사람이 주님의 일에 동참하기를 원하시기 때문이다. 사람이 주님의 일에 동참한다는 것은 주님께서 하시고자 뜻하신 일을 일정 부분 감당할 수 있는 능력이 있다는 말이 아니다. 사람은 하나님 앞에 무능력하며 그분께서 하시고자 하시는 일에 무관심하다.
이러한 사람에게 주님께서 기도를 명하시는 이유는 하나님께서 은밀히 하시는 일을 사람이 영적인 눈을 가지고 볼 수 있도록 그 눈을 밝히기 위함이다. 따라서 기도는 사람이 하나님께 무엇인가 얻기 위한 수단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신자의 영적인 눈을 밝히는 하나님의 도구인 것이다.
기도는 하나님의 명하심으로부터 출발하는 기도와 무엇인가 얻기 위해 욕구로부터 출발하는 기도가 있다. 후자는 불신자들도 하는 기도이고 전자는 신자만이 할 수 있는 기도이다. 기도는 언제는 하고 언제는 하지 않는 선택 중 하나가 아니라 주님께서 하신 명령에 순종하는 신자의 의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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