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어설픈 글쓰기

기독교 가정에서의 부모의 역할

by 더좋은소망 Pastor 2018. 7. 25.

여름 방학은 수련회 시즌입니다. 1년 중 교역자들이 가장 바쁘다는 시기입니다. 규모가 있는 교회들은 장소를 빌려 자체적으로 수련회를 열고 규모가 작은 교회는 수련회(캠프) 전문 단체들이 주최하는 수련회(캠프)에 참여합니다. 주일학교는 자체적으로 준비하거나 총회 혹은 어린이 전문 선교단체에서 기획한 것으로 성경학교를 진행합니다.

믿음이 있는 교회에 출석하는 어린이, 청소년들의 부모들은 기대합니다. '내 아이가 조금이라도 변했으면 좋겠다.' '하나님을 만났으면 좋겠다.' 그렇게 기대를 갖지만 성경학교, 수련회에서 돌아온 아이들중 몇몇은 기도하면서 울기도 하고 방언도 받았다는데 내 아이는 가기전이나 후나 똑같은 것 같아 실망이 큽니다. 이제는 기대조차 사라졌습니다. 가면 가는 것이고 안가도 그만입니다.

오늘날 교회는 로또식 수련회의 함정에 빠져 있습니다. 평소에 안하던 것을 하기 위해 2박 3일 빡빡한 일정에 아이를 맡기고 마치 로또가 당첨되길 기대하듯 성령의 역사가 일어나길 기도하며 기다립니다. 불을 받으면 좋고 아니면 아쉬워 합니다. 자체적으로 성경학교를 진행하고 수련회를 진행해도 비슷합니다. 아이들이 울며 기도하고 뜨겁게 찬양하면 뭔가 된 것 같고 그렇지 않으면 아쉬워 합니다. 마치 즉석복권을 긁듯이 말입니다.

도대체 왜 이런 행태가 반복될까요? 여기엔 부모의 책임과 교역자들의 책임이 가장 크다고 봅니다. 특히 부모의 책임이 가장 크다고 봅니다. 그 책임이란 평소에 해야할 것을 하지 않은 것입니다. 부모들은 아이들의 기도, 성경읽기를 공부로 대신합니다. 가정에서 아이와 함께 성경을 읽고 기도하는 것보다 아이를 학원에 맡깁니다. 물론 부모가 일 하느랴 바빠서 그런 것도 있지만 일단 아이를 학원에 보내는 것이 부모로써 최소한의 책임있는 결정이라는 생각 때문에 아이가 싫어해도 학원에 보냅니다. 신명기 6장 7절 말씀 "네 자녀에게 부지런히 가르치며 집에 앉았을 때에든지 길을 갈 때에든지 누워 있을 때에든지 일어날 때에든지 이 말씀을 강론할 것이며"는 이상에 불과합니다. 일하기에도 바쁜데 어떻게 하느냐는 것입니다. 일상이 피곤하지만 그래도 새벽기도회, 수요예배, 금요기도회, 구역예배는 꼬박꼬박 참여합니다. 아이들은 학원에 가고 나는 교회를 가면 된다고 믿기 때문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부모는 아이들이 주 1회 교회에 나가면 (나가게 하면 된다고) 다행이라고 자기를 위안합니다. (사실 안나가도 그만이고 성적만 잘 나오면 됩니다.)

대개 교사, 전도사들은 이렇게 교회에 보내진 아이들을 가르치느랴 진땀을 뺍니다. 평소에 안하던 아이들이 하게끔 하려니 곤혹스럽니다. 그렇게 성경학교를 준비하고 아이들과 수련회에 참여합니다. 그리고 다시 일상으로 돌아옵니다. 반복되는 이러한 상황은 달라질줄을 모릅니다. 매번 그렇게 해왔기 때문입니다.

달라져야 합니다. 먼저는 부모가 달라져야 합니다. 바빠도 하루에 10분, 15분 아이와 함께 성경을 읽고 기도도 해야합니다. 신명기 6장 7절 말씀을 순종하려는 마음이 있어야 합니다. 아이가 어렸을 때 못했더라면 지금부터라도 그렇게 해야합니다. 그렇게 하지 않는 것은 부모로써의 책임을 저버리는 것입니다. 공부에 지치지 않게 하는 것은 노는 것도 중요하지만 부모와 함께 하는 것입니다. 또한 교사, 전도사, 목사들은 함께 예배하는 것만으로 그치지 않고 함께 성경을 읽고 충분히 기도하는 시간을 가져야 합니다. 이를 잘할수 있도록 시간을 분배하는 것은 담임목회자의 역할입니다.

그러니 평소에 잘해야 합니다. 여름성경학교, 수련회에 하는 것을 평소에도 할수 있게 체질을 개선해야 하는 것.. 이것이 우리 모두에게 맡겨진 사명이 아닐까 싶습니다.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