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 음악계에서는 목사의 직분을 갖고 있으면서도 음악을 하고 있는 분들이 많다. 생각나는 이름을 떠올려 보자면 꿈이있는자유의 한웅재·정종원, 뉴사운드교회의 천관웅이 있다.
오늘 리뷰 할 앨범인 "작은 예배자"는 CCM 남성 듀오 소망의바다의 멤버이자, 찬미워십의 예배인도자인 민호기 목사의 솔로 앨범이다.
개인적으로 찬미워십 1집을 듣고, 그 다음부터 찬미워십의 앨범을 사 모으곤 했다. 그 중심에는 민호기 목사가 있었기 때문이다. 솔로 앨범이 작업되고 있었는지 몰랐는데, 그래서 그런지 더 반갑게 다가온 앨범이다.
민호기 목사는 국내 기독교 음악계에서 왕성하게 활동하고 있다. 열거하자면 많은 지면이 필요할 것 같으므로 생략하고 바로 앨범 이야기를 해보고자 한다.
앨범 타이틀은 "작은 예배자"이고, 첫 트랙부터 "나의 예배"로 시작된다, 그만큼 예배에 집중되어 있는 앨범이고, 가사 또한 "나"가 아닌 "하나님"께 집중되어 있어 예배적인 가사들이 많다. 그래서 전체적으로 포맷은 전형적인 CCM 앨범이라고 할 수 없는 요소들이 있다. (이 부분에 있어서는 각자 생각하는 바가 다르겠지만 어쨌든 나한테는 그렇다.)
그러나 음악적으로는 예배곡들에서 벗어나는 곡들이 많다. 이 부분이 이 앨범의 특징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예배음악 같으면서도 CCM 같고, CCM 같으면서도 예배음악 같은 것이 이 앨범의 특징이다.
앨범 전체적으로 그 폭이 다른 CCM 앨범보다 넓다는 느낌을 많이 받았다. 수록된 곡들도 그의 활동만큼이나 다양한 곡들이 수록 되어 있다. 그래서 지루할 틈이 별로 없다. 수록된 14개의 트랙은 어떻게 보면 버겁게도 느껴지지만, 대체적으로 비슷비슷한 음악이 많지 않은 것처럼 다가온다.
개인적으로 다른 트랙들보다 음악적인 면에서 "잘 들었다", "좋다"라는 생각이 들었던 곡들을 몇 곡 뽑아보자면, 4번 트랙 '잠잠하라', 5번 트랙 '속사람', 7번 트랙 'Amazing', 10번 트랙 'P.M.23', 13번 트랙 '나를 보내소서'을 꼽고 싶다.
'잠잠하라'는 소망의 바다의 느낌이 고스란히 담겨져 있는듯한 느낌을 준다. 긴 한숨으로 시작되는 '속사람'은 반전이 있는 곡이다. 도입부가 재즈 피아니스트 송영주의 피아노 연주로 잔잔하게 시작한 것과는 달리 중반부에서 완전 다른 곡으로 뒤바뀐다. 약간은 시끄러운 일렉기타 사운드와 강한 베이스 라인과 드럼, 백그라운드에서 들려오는 괴성(?)과 보컬과 이중으로 들리는 또 다른 목소리는 약간 소름이 끼칠 정도이다. "파격적이다"라고 말할 수 있을 것 같다. 'Amazing'은 후렴구에서 찬송가 '나 같은 죄인 살리신'을 떠올리게 하면서도 랩의 가미로 전체적으로 봤을 때 그 색깔이 꽤 독특하게 느껴진다. 'p.m.23'은 시편23편을 곡으로 만들었는데, 해금과 스트링, 성가곡에서 나올법한 코러스가 절묘하게 어우러져 웅장한 느낌을 더 한다.
앞서 언급했던 곡들이 음악적인 면이 크게 부각된다면, 9번 트랙 '대답', 13번 트랙 '나를 보내소서' 같은 곡들은 가사가 인상 깊다. 앨범 타이틀 앞에 작게 쓰여져 있는 '모든 삶 속에서 예수를 보게 하는 이'가 되고 싶은 민호기 목사의 소망이 잘 나타나는 곡인 것 같다.
앨범 전체적으로 완성도가 높게 다가온다. 사운드, 가사, 곡, 구성이 짜임새 있고 지루하지 않은 음악을 들려준 것 같아서 기분 좋게 들었던 앨범이다. 민호기 목사의 관록이 드러나는 앨범인 것 같다. 이 앨범은 민호기 목사가 흔치 않은 아티스트임을 이 앨범을 통해 증명된 것 같다. 그만큼 높은 점수를 주고 싶은 앨범이다.
크리스천뮤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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