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시 '믿음의 유산'을 기억하는가? 믿음의 유산은 2003년 브라운 가스펠을 표방하며 자신들만의 음악적 색깔을 공고히 했던 팀이었다. 믿음의 유산은 2003년 1집 앨범 이후 2005년 2집 앨범을 끝으로 팀명을 헤리티지로 바꾼 후, 2006년 "Aoustic & Vintage"란 타이틀로 대중음악으로의 크로스오버를 시도했고, 2007년에는 제4회 한국대중음악상 R&B 소울(노래) 부문에 선정되기도 하였다. 크리스천 음악계에서는 헤리티지 매스콰이어와 함께 두개의 앨범을 출시하는 등 꾸준한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이번에 발매한 헤리티지의 첫 싱글 앨범인 'The Gift'는 지난 3년간의 앨범활동 공백기를 깨고, 출시 된 앨범이다. 싱글 앨범이라 많은 곡들이 수록되어 있지 않지만, 그래도 헤리티지만의 음악을 기다려 왔다면 반가운 앨범이라 할 수 있다.
이 앨범은 앨범 자켓에서도 알 수 있듯이 크리스마스 앨범이다. 첫번째 트랙인 'Carol Medley'에는 'Angels We Have Heard on High (천사들의 노래가)'와 'The First Noel'(노엘)이 수록되었다. 은은한 피아노 연주와 느낌있는 멤버들의 보이스와 코러스가 잘 어울러져 있는 곡이다. 두번째 트랙인, 'I Wanna Go'는 마치 한 커플의 사랑스러운 크리스마스를 보는듯 하다. 리얼 악기 사운드가 돋보이며, 차분하지만 흥겨운 곡이다. 세번째 트랙 'Merry Christmas Happy Holidays'는 최대한 악기 사운드를 배제한 보컬 위주의 곡으로, R&B느낌이 물씬 풍긴다. 네번째 트랙은 세번째 트랙인 'Merry Christmas Happy Holidays'를 스튜디오 라이브 믹스 버전으로 녹음한 곡이다. 어쿠스틱 기타와 퍼커션이 주를 이루는데, 앞선 트랙과는 색다른 느낌을 주는 곡이다. 마지막 트랙은 두번째 트랙인 'I Wanna Go'를 편곡한 곡인데, 드럼과 재즈틱한 피아노 사운드가 강조되어 그루브한 느낌을 연출한다.
전체적으로 차분한 앨범이다. 헤리티지 매스콰이어 앨범에서와 같이 매우 흥겨운 분위와 폭발력 있는 가창력을 기대한다면 그 기대에 어긋나는 앨범일 수 있다. 이 앨범은 헤리티지 정규 앨범이나 헤리티지 매스콰이어 앨범과 같이 화려한 앨범은 아니다. 악기 구성도 어떻게 보면 단순한 앨범이라고 할 수도 있다. 하지만 절제되어 있는듯한 보컬들의 보이스와 멤버들의 하모니가 그 공간을 매우고 있다. 무엇인가 비어있는듯한 사운드를 들려주지만, 결코 심심하지 않은 앨범이다.
이 앨범은 그동안 헤리티지의 음악을 기다려왔던 이들이라면, 그 기다림을 충족시켜줄 수 있는 앨범으로 보인다. 싱글 앨범이라 뭔가 여운이 남기도 하지만, 오히려 이들의 다음 앨범을 기다리게 만든다.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어떤 앨범을 들을까 고민하는 이들에게 추천해주고 싶은 앨범이다.
" 어서 다음 앨범을 내다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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