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러스는 수 년전 CCM에 관심을 갖고 듣기 시작할 때 봤던 팀이다. 하지만, 귀여운 캐릭터 자켓을 제외하곤 그렇게 기억에 남는 팀은 아니었다. (그래서 이번 앨범이 나왔을 때 "어? 아직도 활동하고 있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오히려 이들과 장르의 음악을 하고 있고, 첫 앨범을 같은 해에 발매했던 'Beat CCM', 'PK'의 음악이 더 다가왔던 것이 사실이다. 그렇지만, 이들의 음반 발매가 활발히 진행되지 않았고 이런 상황에서 바이러스 2집 발매는 호기심을 자극하였다..
김진오 프로듀서와의 만남
발매직후, 이 앨범에 어느 정도 관심이 있었지만, 구매를 결정하게 이유는 CREDIT에 있는 "김진오"라는 이름 때문이었다. 개인적으로 김진오 프로듀서 만들어내는 음악을 좋아하는데, 그의 편곡은 일반적으로 CCM에서 만나게 되는 음악들에 비해 현대적이고 세련된 느낌이 든다. 어느 누군가가 생각했을 법한 음악을 실제로 시도해 볼 줄 안다고 하면 될 것 같다. 이 앨범은 그의 작품이라고 할 수 있을 정도로 그의 손이 많이 간 앨범인데 프로그래밍, 후렴 편곡, 레코딩, 믹싱, 마스터링 모두 그가 담당했다. 그래서 음악적으로도 상당히 다양하다고 할 수 있다. (테크노, 락, 일렉트로닉 등...) 그래서 매력적이다. 이런 음악에 바이러스 멤버들의 보컬과 랩이 더해져서 깔끔하게 맞아떨어진 것 같다. 음악과 보컬, 랩 어느 하나가 두드러지지 않아 균형잡혀 있는 모습이라고 해야 할까?
자주 접하지만 자주 접할 수 없는 음악. 그리고 가사…
앨범 타이틀 "우리는 예배 할 때 가장 행복합니다"라는 타이틀에서 눈치챌 수 있듯이 누구나 알고 있을만한 예배곡들이 수록되어 있다. 그래서 친숙하게 다가오기도 하지만, 동시에 '평범한 앨범은 아닐까...' 하는 편견을 갖게 한다. 그렇지만 앨범에 수록된 음악들은 앞서 언급했듯이 자주 접할 수 없는 음악과 가사가 담겨 있다. 근래에 여러 워십앨범 (캠퍼스워십 6집, 파워스테이션 5집 등)에서 기존 예배곡에 랩을 덧입힌 곡들이 한두곡 정도 수록되는 일도 있었지만, 처음부터 끝까지 힙합(랩)을 바탕으로 하고 있던 앨범은 극히 적었다. 이러한 상황에서 발매된 바이러스 2집은 익숙한 노래에 처음부터 끝까지 자신들의 생각과 고백을 담은 노래들을 들려주고 있다.
But...
어떤 앨범이든 아쉬운 점이 있기 마련인데, 이 앨범도 아쉬운 점이 없지 않다. 바로 "창작성"... 첫 앨범에 이어 오랜만에 발매된 앨범임에도 새로움이 느껴지지 않는다. 물론 이 앨범을 하나하나의 요소를 따로 놓고 본다면 충분히 신선하다. 그치만, 새롭지는 않다. 전체적으로 보면 평이하게 느껴지기도 한다. 이 이상의 것을 기획하고 구상할 수 있었을 것 같지만 새로운 것을 시도하지 못한 것 같다. 물론 그렇게 되었다면 더 많은 사람이 구매하고, 편하게 들을 수 있는 음악이 아니었을지도 모르겠다.
앞으로의 바이러스는?
이 앨범으로 잊고 있었던 "바이러스"를 기억하게 되었다. 그러나 무엇이든 앞으로가 중요하듯이 바이러스에게도 앞으로가 더 중요할 것 같다. 예배팀이 아닌 CCM 아티스트(팀)이라면 "예배" 앨범은 하나의 프로젝트성 앨범으로 끝나야 한다. 앞으로 새로운 음악과 가사를 창작에 대한 고민과 시도를 하지 못 한다면 교회 안에서만 머물게 되는 팀이 될 것이다. 반대로 새로운 것을 창작하고 새로운 것을 시도한다면 음악이라는 도구를 가지고 세상에 나가 예수를 알리게 되는 "바이러스"가 될 것이다. 나는 바이러스가 교회에만 머무는 팀이 아니라 교회와 세상으로 퍼져나갈 수 있는 "예수 바이러스"가 되었으면 좋겠다.
크리스천뮤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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