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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저런 이야기

장기하와 얼굴들 1집 - 별일 없이 산다 [2009]

by 더좋은소망 Pastor 2010. 7. 6.

처음 인터넷에서 "달이 차오른다, 가자"를 봤을 때, 참 '희한한 팀이구나...'하면서 웃으면서 어느덧 잊고 지냈는데... 이렇게 앨범을 구매하게 될지는 몰랐다.

"느리게 걷자"에 꽂히다
며칠 전 이들의 싱글앨범에 수록된 "느리게 걷자"를 듣게 되었는데, 정말 재밌는 곡이었고 이상하게 흥얼거리게 되었다. 특히나 "우리는 느리게 걷자 걷자 걷자 (걷자 걷자)" 이 부분은 중독성마저 느껴졌다. 그렇게 느리게 살자에 꽂혔는데... 정규앨범이 발매! 이상하게 끌리더라..

가사는 공감하기가 쉽지 않지만...
사실 이들의 가사는 그렇게 좋은지 모르겠다. "애매하다고 할까?" 나 같은 경우에는 가사보다 음악에 끌렸다. 공중파에서는 만나볼 수 없는 음악이 그저 재밌다고 하면 딱 맞는 것 같다.
물론 더 재밌는건 가사이지만... "푸석한 모래밖에는 없잖어" (2번 트랙 '아무것도 없잖어'), "내 마음은 찐득찐득찐득찐득" (7번 트랙 '나를 받아주오'), "당최 치석은 빠져나올 줄을 몰라" (9번 트랙 '싸구려 커피') 등 기상천외한(?) 가사들이 피식 웃게 만들기도 한다. 또 이 앨범은 코러스와 후렴구가 상당히 매력적이다. 특히나 "나를 받아주오", "그 남자 왜"는 정말 맛깔난다.

장기하에게서 김창완을 느끼다
사실 나는 산울림 세대가 아니다. 그래서 산울림의 노래를 다 들어보진 못했지만 쭉.. 듣고 커왔다. "나 어떡해", "내 마음에 주단을 깔고", "아니 벌써" 같은 노래들은 내가 좋아하는 몇 안되는 옛 노래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이 앨범을 들으면서 김창완이 느껴지는듯 했다. 뭔가 성의없고 무기력하게 느껴지는 목소리의 고음처리가 얼핏들으면 김창완 목소리 같기도 하다. 음악도 뭔가 닮은듯하고... 그래서 그런지 더 매력있는 장기하와 얼굴들....

지루하지 않은 앨범 "별일 없이 산다"
사실 다른 가수의 앨범을 들어보면 재미가 느껴지지 않는다. 트랙을 채우기 위해 억지로 음악을 만들어낸 것은 아닐까 싶을 정도로 지루할 때도 있다. 그렇지만 이 앨범은 처음부터 끝까지 "재밌다." 음악을 즐길 줄 아는 이들인 것 같다고 하면 될 것 같다. 또 얽매여 있는 것 같지 않다고 해도 맞을 것 같다. 아무튼 억지로 음악을 만들어내려고 애쓰지 않은 것 같은 앨범으로 다가온다. 그래서 즐기기에 부담이 없다.

별점
음악 : ★★★★ (4)
자켓 : ★★★☆ (3.5)
속지 : ★★★ (3.5)
종합 : ★★★★ (4)

한줄 평
"재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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